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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치코트의 대명사 버버리

by 리에스더 2020. 9. 11.

입추가 지나고 이제 곧 트렌치코트들의 대란이 시작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봄, 가을이면 너도나도 트렌치코트를 입으며 거리를 활보할 것이다

나 또한 그들 중 한 명이겠지만!

트렌치코트는 아우터 중에서도 탑 오브 탑인 것 같다

 

트렌치코트 하면 버버리 아닌가

나도 버버리 트렌치코트를 모시게 됐을 때 얼마나 애지중지 했었는지 모른다

지금도 버버리 트렌치 코트를 입으면 내가 갖춰진 느낌이 들기도 하고 좀 더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트렌치코트뿐만 아니라 버버리라는 브랜드가 좋다

정중하고 바른 느낌이 드는 브랜드 같아서 좋다

 

버버리 창시자 토마스 버버리

 

BURBERRY'S HISTORY

버버리는 1856년 영국, 토마스 버버리에 의해 설립된 브랜드다
토마스 버버리는 야외활동에 적합한 질긴 면이나 마 등의 소재를 취급하는 포목상을 운영하던 중 
햄프셔 지방의 농부와 양치기들이 입는 리넨 소재로 된 작업복(스목프록)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듯하며 방수성 또한 뛰어나 변덕스럽고 습한 날씨에 적당하다는 것을 보고
면 중에서도 최상급인 이집트면에 특수 방수 코팅 기술을 더하여 방수 기능을 갖추면서도 가볍고
시원하고 통풍이 잘되는 개버딘이라는 직물을 개발하게 되었다

개버딘의 발명은 비가 자주 내리는 악천후 때문에 고무로 된 큰 사이즈의 엄청난 무게의 레인코트의 무게를 
견뎌야 했던 이들에게는 신세계였을 것이다

 

스목프록

 

토마스 버버리는 1888년에 개버딘을 트레이드 마크로 등록하고 해외에 원단을 수출하면서 배싱턴과 랭커셔 지역에 개버딘 공장을 설립했다

 

1891년 토마스 버버리는 런던 해이마켓에 첫 버버리 매장을 내고 개버딘 소재로 된 레인코트를 만들었다
 영국의 국왕이자 멋쟁이였던 에드워드 7세가 버버리의 개버딘 레인코트를 즐겨 입는 것이 알려지면서 버버리의 레인코트가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에드워드 7세는 항상 레인코트를 찾으며 “내 버버리를 가져오게”라고 말했는데 덕분에 ‘버버리’는 레인코트를 대표하는 새로운 패션 용어가 되었고 버버리 레인코트는 영국 옥스포드 사전에도 ‘가벼운 레인코트’라고 등재되어있다고 한다

 

 

1901년 영국의 상징인 말을 탄 중세시대 기사를 형상화한 버버리 기사 로고가 탄생되었다
버버리 로고의 기사는 프로섬(Prorsum)이라는 라틴어의 깃발을 들고 있는데 '전진한다'라는 뜻으로

이후 1998년에 버버리가 컬렉션 라인을 론칭하며 ‘프로섬’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배경이 되었다

 

점차 버버리는 레인코트, 트렌치코트와 같은 아우터뿐만 아니라 
여성용 모자, 케이프, 트위드, 플래드(체크무늬 직물) 등 제품의 종류를 늘려나갔다

 

버버리 군용트렌치코트

버버리 트렌치코트는 버버리가 연합군으로부터 군인들이 입기에 적합한 레인코트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받고 제작한 것으로, 트렌치코트의 단 허리띠, 고리, 견장 등의 장식은 모두 전장에서 필요한 용도에 맞춰 개발된 것이라고 한다

버버리의 개버딘 소재 레인코트는 뛰어난 방수성과 내구성, 보온성으로 전장의 군인 사이에서 애용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귀향한 영국군들은 전쟁 시 방한복으로 이용했던 버버리 트렌치코트를 
평상복으로 입고 후에 자식들에게 물려주면서 군복으로 제작된 트렌치코트가 대중에 유행하게 되었다

 

현재 버버리에서 생산하는 트렌치코트는 54장의 조각, 36개의 단추, 4개의 버클, 4개의 금속 고리 등 
재단에서부터 디테일까지 제1차 세계대전 기간에 만들어진 트렌치코트와 거의 같은 구조로 만들어진다

 

1920년 버버리는 트렌치코트의 안감으로 처음 노바체크를 사용하였고 훗날 버버리의 시그니처가 되는데

이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전통 문양인 타탄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한다

타탄체크는 원래 신분을 나타나는 문양이었는데 단색은 하인, 2가지 색은 농민, 3가지 색은 관리, 4가지 색은 지방행정관,  5가지 색은 재판관, 6가지 색은 시인, 7가지 색은 왕족으로 구분했다고 한다 

 

버버리 노바체크

1955년, 버버리는 영국 여왕으로부터 왕실 인증 마크를 받았다

1983년에는 당시 영국의 아이콘이었던,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가 베이지 컬러의 버버리 레인코트를 입고 휴가를 보내는 모습이 우연히 파파라치 사진에 찍혀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1988년, 버버리는 유아와 어린이를 위한 키즈라인을 론칭하여 영국의 어린이들까지도 버버리의 옷을 입게 되었고
1989년에는 다시 한번 왕실 인증 마크를 받으며 영국 대표 브랜드임을 입증했다

1990년대에는 세계 곳곳 백화점과 면세점등에 입점하며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였고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998년, 버버리는 질 샌더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로베르토 메니체티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하게 되면서 
전통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모던럭셔리 브랜드로 탈바꿈하기 위한 새로운 컬렉션 라인  버버리 프로섬을 론칭하게 된다

 

1999년에는 BURBERRY’S 로고가 아트 디렉터 파비앙 바론이 디자인한 BURBERRY로 바뀌게 되었다

 

2001년, 구찌와 도나카란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버버리에 
합류하면서 버버리의 전통을 잘 살리면서 가죽이나 금속 장식, 메탈릭 한 가죽과  PVC 등의 소재와  영국 특유의 문화를 잘 배합시켜 젊은 버버리의 이미지를 갖추게 되었다

 

크리스토퍼 베일리

크리스토퍼 베일리는 2003년 버버리의 로고로 처음 탄생했던 프로섬이라는 단어를 주제로 버버리의 최상위 라인인 버버리 프로섬을 발표하면서 혁신적이고 모던한 스타일을 전통과 조화시켜 버버리를 젊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탈바꿈시켜 눈부신 매출 성장을 이루어낸다

 

2010년 버버리는 업계 최초로 패션쇼를 생중계로 선보이게 되고 윤리 무역 이니셔티브에 가입한 최초의 브랜드가 된다
또한 버버리는 소비자가 쇼 직후 바로 런웨이 컬렉션을 구입할 수 있는 방식을 최초로 선보인 브랜드다

2018년에 최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선임된 리카르도 티시가 지금까지 버버리를 이끌고 있다

리카르도 티시는 20년 역사의 버버리 로고를 말을 탄 기사가 빠진 현대적인 느낌의 고딕체를 사용해 바꾸고

토마스 버버리의 약자인 T와 B를 조합한 새로운 모노그램을 선보이기도 했다

버버리의 새로운 로고
TB로고

BURBERRY'S CHECK

비슷해 보이는 버버리의 체크 패턴은 디테일에 따라 7가지로 나뉠 정도로 섬세한 차이를 갖고 있다

버버리는 체크 패턴을 버버리의 대표 상품인 트렌치코트의 안감으로 사용하였고,

트렌치코트가 대중의 인기를 끌면서 체크는 버버리 브랜드의 상징이 되었다
현재는 다양한 체크 패턴들은 가방, 셔츠 등 여러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헤이마켓(Haymarket)
해이마켓은 버버리의 첫 매장이 위치한 곳의 이름으로, 해이마켓 체크는 버버리의 가장 기본적이고 
대표적인 체크 패턴이다


하우스(House)
버버리의 해이마켓 체크의 바탕에 옅게 깔려 있는 기사 로고가 없는 것

노바(Nova)
버버리의 해이마켓 체크를 크게 확대해 놓은 패턴으로 
크림과 브라운 탠 컬러 바탕에 블랙과 핑크 혹은 레드 스트라이프가 교차되는 형식

슈퍼노바(Supernova)
버버리의 노바 체크를 더 크게 확대한 무늬

익스플로디드(Exploded)
비정형적으로 변형된 체크로 실버, 레드, 그레이 등 다양한 컬러가 사용된다

스모크드(Smoked)
버버리의 로고인 중세 기사 문양 모양이 없는 하우스 체크를 좀 더 어두운 컬러로 만든 것

더 비트(The Beat)
하우스 체크의 블랙 & 화이트 컬러 버전

 

헤이마켓
노바
슈퍼노바
하우스
익스플로디드
더비트

BURBERRY'S TRENCHCOAT

 

burberry.com

버버리 트렌치코트의 제작 공정은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버버리 트렌치코트는 오직 100%의 수작업에 0%의 오차만을 허용하며 
버버리의 모든 트렌치코트는 영국 북부의 캐슬포드 공장에서 장인의 꼼꼼한 손길을 거쳐 탄생된다 
특히 트렌치코트를 상징하는 깃은 섬세한 바느질 작업을 요하는 부분으로 
최소 1년 이상의 교육을 받은 장인이 1인치에 정확히 11.5개의 바늘땀을 낸다고 한다 
같은 방식으로 소매 끝과 벨트의 바느질도 한 치의 오차 없이 깔끔하게 납작하게 제작되고
100번이 넘는 공정을 거쳐 1개의 트렌치코트가 완성되는 데 꼬박 3주가 걸린다고 한다 

- 중앙일보 기사 발췌

 

버버리는 여전히 젊고 감각적인 럭셔리 브랜드로 사랑받고 있다

실용성과 멋스러움을 동시에 지닌 버버리 트렌치코트는 대를 이어 입을 정도로 오랜 시간 대중의 사랑을 받을 것이다

 

버버리의 디자인 철학은 '유행의 흐름에 좌우되지 않으며, 내구성과 실용성을 중시하자'는 것이라고 한다

버버리라는 브랜드를 공부하면서 단순히 멋내기용 이라고만 생각했던 나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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